해외직구 위해식품 3년새 90% 급증…'다이어트·관절 기능식품' 주의보

위해성분 건강기능식품 적발 금액 1년만에 10억→195억
다이어트 기능식품 적발 168억원…백종헌 "관리 전담인력 확충"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11.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이비슬 기자 = 해외직구 식품 중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해식품이 3년만에 89.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위해식품은 다이어트 및 관절 관련 효능 및 효과를 표방하는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구 식품 중 국민건강에 해를 줄 수 있는 위해식품 검출 건수는 2020년 148건에서 2023년 281건으로 늘었다.

적발된 해외직구 식품을 종류별로 보면 '식료품'이 2023년 206억 원, 2024년 18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식료품 적발 건수는 2019년 3건에서 2023년 18건으로 6배 증가했다.

이 중 건강기능식품의 적발 건수가 2019년 2건에서 2023년 11건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해 가장 많았다. 적발 금액도 2022년 9억 8500만 원에서 2023년 195억 원, 2024년(7월 기준) 165억 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2023년 적발된 건강기능식품 중 다이어트 효능‧효과 표방 건강기능식품의 적발금액이 약 16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4년(7월 기준)엔 관절 건강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건강기능식품의 적발금액이 164억 원에 달했다.

해외직구 식품에서 검출된 위해성분은 마약 성분 등이 포함된 의약 성분이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2020년 29건에서 2023년 166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단속 적출국은 적발금액 기준으로 2023년에는 미국이, 2024년에는 뉴질랜드가 가장 많았다.

해마다 위해식품 반입이 느는 추세이지만 해외직구 식품 관리 전담 인력은 현재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정식 수입식품과 달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직구 식품 국내 반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위해성분 함유 제품 탐색‧발굴, 구매검사 확대, 신규 위해성분 발굴 등을 위한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종헌 의원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직구 건강기능식품 적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해외직구 식품 안전관리 전담 인력을 더 확충하고 식약처, 관세청, 방통위 등 관계 부처에 협업 고도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소비자 차원에서도 해외직구 식품 구매 시 해외직구 식품 올바로 누리집을 잘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