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료단체,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의사…野 협조땐 추석 전 출범"

"15개 의료단체 독려…시작에 무리 없다" 참여 촉구
"정부 '25년 의대증원 유예 큰 혼란 초래해 어렵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의·정협의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신윤하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뜻을 같이할 의료단체가 준비돼 있다"며 "야당만 협조한다면 얼마든지 출범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지역·필수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가 끝난 후 브리핑을 열고 "지금 일부 의료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고, 국내 15개 의료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는 아니더라도 적극적 참여 의지를 보이고 현재 의료공백 사태를 방지하고 의료 인력 양성, 필수 의료 개선에 뜻을 같이할 단체가 준비돼있다"며 "가능한 추석 전까지 협의체를 출범시키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당일인 17일 전을 목표로 협의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석 전에 출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주요 단체가 있다"며 "야당만 협조한다면 얼마든지 출범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모두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시작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야당의 참여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대한의사협회나 전공의 단체의 참여를 조건으로 걸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생각하는 주요 의료 단체가 뭔지 물어보고 싶다"며 "현재 소통하고 있는 단체들은 저희에게 중요한 단체고 그외에도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당정은 추석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정했다. 또 연휴 기간 문을 여는 응급실과 의료기관의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강보험 수가 지원과 함께 응급실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할 방침이다. 응급의료센터가 400명 정도의 의사, 간호사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국가 재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연휴 기간 8000여개 동네 의원이 문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더 중증인 분에게 응급실을 양보하시고, 거주하는 곳 가까이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급한 불을 꺼 가면서 국민들 생명안전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의료체계 구축에 최선 다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 주시면 고맙겠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또 전공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연속 근무 시간 단축 시범 사업을 확대하고 '단축 근무 제도화'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중증, 필수 의료 기피 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과도한 사법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하는 한편, 의료사고 발생 시 신속한 환자의 권리 구제를 위한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가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2025년도 의과 대학 정원 조정에 대해 김 정책위의장은 "입시 준비생이라든지 학부모에게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정이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