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금융노조-경찰 충돌에 "윤 정부는 촛불이 두려운 거냐"

박홍배 "철저하게 검증해 책임 묻겠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야당이 1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결의대회에서 경찰과 일부 충돌이 있었던 데 대해 "윤석열 정부는 촛불이 두려운 거냐"고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저녁 금융노조 결의대회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노동조합 조합원이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경찰은 억지로 뚫거나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았다며 경찰과 마찰 문제는 없었고 채증 자료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경찰은 오늘 하루 거짓말로 넘기면 될 줄 알았는가"라고 했다.

이어 "사전에 집회 신고를 완료한 노동조합의 평화적 시위에 소음기준 위반을 이유로 다수의 경찰 인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을 시도한 것은 명백한 경찰의 과잉대응이자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 기조를 보여주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진압을 행사한 경찰을 규탄하고 경찰의 폭력 행위와 기본권 침해 그리고 노조 탄압에 대한 윤석열 정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사건 당사자인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평화로운 집회에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왜 필요했냐"며 "누가 이런 지시를 했고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철저하게 검증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전현희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무너지는 일을 목격한 당사자"라며 "공권력을 동원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이 시위를 통해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2024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찰의 시위 제지 과정에서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