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계엄령' 주장에…여 "이재명도 같이 나와 토론하자"

한동훈 "계엄? 있지도 않은 외계인 대비하는 것과 다름없어"
야 섀도캐비닛 보도엔 "집단최면 걸린 사이비 종교집단같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안성=뉴스1) 송상현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 주장과 이재명 대표의 '섀도 캐비닛' 구성 지지를 직격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야당의 계엄령 주장에 대해 "계속 이렇게 진지하게 나오니까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 대표는 "(계엄령은) 있지도 않은 외계인에 대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외계인 대비법'과 똑같다"며 "대체 황당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190석을 갖고 있으면 이런 황당한 짓을 계속해도 괜찮은 것인지, 어디까지 한계인지 알아보겠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토론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으니 같이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이 김민석 최고위원을 향해 토론을 제안한 것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되니까 (김민석 최고위원이) 꼬리 내린 것 같은데 추석 연휴 동안 연습 많이 하셔서 토론에 꼭 나오기를 바란다"며 "혼자 나오기 어려우면 계엄 메들리를 부르는 이재명·김병주 함께 나와서 3 대 1로 붙자. 얼마나 실없는 소리할지 몰라도 제가 응대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그럼(이 대표 등이 나오면) 제가 같이 나가겠다"고 도왔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권 인수 준비를 위한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구성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기탄핵, 망상 계엄에 이어서 때 이른 김칫국 내각까지 얘기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섀도캐비닛 준비) 인재위원회에 그간 탄핵과 계엄을 부르짖던 김민석 최고위원이 포함돼 있다. 처음에는 민주당의 탄핵, 말도 안 되는 계엄이 철부지 소꿉장난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이쯤 되면 스스로 집단최면에 걸려서 이재명식 기우제를 지내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추석 이후에 처리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을 정청래 법사위원장 등이 반발한 데 대해선 "우 의장은 쟁점법안을 뒤로 돌리더라도 여야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라는 것"이라며 "정쟁을 앞세우고 법사위원장 권력을 한껏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명의 국회의원 정청래야말로 정신 차려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