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 하느니 차등·선별 지원이라도…민생지원금 양보하겠다"

"시금치가 진짜 금치 돼…현금살포 아닌 현실적 경제 정책"
"사람들 굶고 병들어 죽는데 창고에 금은보화 쌓아 뭐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원태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민생회복지원금을 놓고 "양보하겠다. 차등 지원하라. 선별 지원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 그거라도 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냈던 민생회복지원금은 여당과 정부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 살포가 아니다"라며 "무식한 거냐 나쁜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건 소비 쿠폰"이라며 "복지 정책이 아니고 골목, 지방, 지역 경제 그리고 국민 민생을 살리는 현실적인 경제 정책이다. 반사적 효과를 모든 국민이 누리고 세금을 많이 낸 사람을 배제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며 "정부 여당 추석 물가 관련 당정 회의를 열었다. 글쎄, 실효적 대책이 뭔지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 한 번 가보시면 좋겠다"며 "시금치가 한 단에 1만 5000원. 정말 금치 되어가고 있고, 조기 값은 작년에 비해 75% 더 비싸다고 한다. 거의 2배"라고 지적했다.

또 "오징어는 45%, 배추는 94%로 이제 6%만 더 하면 딱 2배가 된다"며 "이렇게 돼서 어떻게 사냐"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전 세계 칭찬할 만큼 대통령부터 총리까지 좋아졌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렇게 좋아진 상황이 왜 국민들 느껴지지 않냐"며 "길거리에선 사람들이 굶고 병들어 죽어 가는데, 창고에 금은보화가 가득 쌓이면 뭐하냐"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