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장관, 첫 국회 회의서 퇴장…'일본 국적' 발언 사과 거부(종합)

野 김주영 "사과 거부한다면 퇴장 시켜 달라"
김문수 "학술적 정리 먼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열린 첫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퇴장당했다.

국회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문수 후보자를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일본 국적 발언에 대해) 만약 사과를 거부한다면 퇴장시켜 달라"고 안호영 환노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더 공부하고 역사적 사실과 학계의 각종 말씀을 공부하겠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질서 유지를 위해 부득이 퇴장 조치를 하겠다"며 김 장관에 대한 퇴장을 명령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 명령에 반발하며 김 장관과 함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지난 달 고용노동부 인사청문회 파행 원인이 김 장관의 '일본 국적 발언'에 있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김주영 의원은 "김문수 장관은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반노동을 넘어 노조 혐오와 극우적 편향 행보, 부적절 역사관을 주장하면서 파행을 이끌었다"며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망언으로 역사를 부정해 국민들은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민생이 어려운 만큼, 신속하게 법안 심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김문수 장관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지난 달 인사청문회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김 후보자의 "문재인 대통령이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 아니라 1919년이다'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지적하자 "일제 강점기 우리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당시 야당 위원들이 퇴장하면서 청문회가 파행됐다.

이같은 사과 요구에 김 장관은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지난 번 인사청문회가 원만하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여야 합의에 따라 취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다만 발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정리가 우선 될 필요가 있다"며 거절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