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1일차…"김건희 대통령" vs "계엄령 괴담"
野, 김건희 수사·의료대란·뉴라이트 거론하며 尹 정부 비판
與 "야당 탄핵 남발" 비판…민주 계엄령 주장에 "근거없어"
-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임세원 기자 = 여야가 9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은 김건희 여사 수사, 의료대란, 뉴라이트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이에 맞서 여당은 탄핵을 남발하고 계엄령 이슈를 꺼내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집중 공세하며 정부를 방어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국무위원을 출석시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우리 국민이 달나라 국민이냐"며 "국민들은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하면서 1인자가 김건희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 총리는) DJ정부 시절 경제수석으로 함께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소신 있는 발언으로 돋보였다"며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을 언급하며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이 죽어간다"며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며 한 총리를 직격했다.
같은당 서영교 의원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향해 "주가조작, 디올백, 전당대회 개입 그리고 총선 개입까지 대통령 부인의 국정농단이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뉴라이트 문제'를 거론하며 "대한민국 헌정사의 이런 친일매국 정부는 없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한 총리를 불러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해임 건의를 해야 하지 않냐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탄핵안을 계속해서 발의하면서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계엄령 괴담을 계속해서 유포하고 있다"며 한 총리를 향해 의견을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어떻게 계엄이라는 것을 정치적인 편의성을 위해서 감히 거론하고 활용하냐"고 답변했다.
같은당 신동욱 의원도 "지난 100일 동안 발의한 12건의 탄핵건은 납득할 만한 건 한 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급기야 근거 없는 계엄령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우려헀다.
아울러 신 의원은 의료대란에 대한 야당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자 "당장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지장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충분히 지혜롭게 잘 대응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고 한 총리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도 계엄령을 언급하며 "26년 전 광우병 사태 당시 통합민주당, 오늘의 계엄몰이를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괴담은 공포와 불안을 먹고 자란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대정부질문은 11명의 의원이 12분간 질의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 나머지 한자리는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무소속 등 의원이 돌아가며 참여 중이다. 이날 정치 분야를 마치면 대정부질문은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11일 경제 분야, 1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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