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행정은 혁명처럼 안 돼…시작부터 무모한 발상에 의료대란"

"공들여 쌓은 의료체계 무너져…반의료적·망국적 사태"
"정부가 자초한 비극…모든 것 내려놔 의료대란 끝내야"

이낙연 전 총리가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한중청소년문화교류축제 제14회 푸른별포럼에서 '나의 청년시절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최장수 국무총리로 재임했던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현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9일 작금의 의료대란 사태를 두고 정부의 무모한 의대 정원 증원부터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지금의 의료대란은 전국적 의료공백과 혼란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것이 당장 심각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심각성이 또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자랑해온 의료체계와 의료인력을 한꺼번에 무너뜨려, 우리가 미래산업으로 기대하던 의료산업을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장에서는 힘들게 육성된 전공의 등 전문 의료인력이 한국을 떠나고, 공들여 쌓은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런 점에서 작금의 의료현실은 반의료적이고 망국적이다"며 "사태의 시작은 의대 입학정원의 65%나 되는 2000명을 단숨에 증원하겠다는 무모한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행정이란 그렇게 혁명처럼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상식을 갖추지 못한 정부가 자초한 비극이었다"며 "이제라도 정부와 의료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해, 의료대란을 즉각 끝내기 바란다. 당장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 드리고, 미래 유망산업 의료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며 "중국 도덕경이 주는 약팽소선( 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릴 때도 작은 생선을 삶듯이 하라)의 가르침을 상기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