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수사' 친명·비명 똘똘 뭉치는 민주…"정권·검찰 반드시 책임"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 출범…계파 초월해 공동대응
"정치탄압 방아쇠 당겨…국면전환·야당파괴 조작 수사"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대책 기구를 출범하고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출범 첫 회의를 열고 피의사실 공표와 법적 절차를 어긴 수사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방향성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위원장에는 원조 친명계 김영진 의원이 임명됐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을 역임했던 김영배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윤건영·황희·한병도·김한규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과 '대장동 변호사' 출신인 김동아·박균택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계파 관계없이 '원팀'으로 참여한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23%까지 폭락해 국정운영의 능력이 상실되고 있다"며 "윤 정부는 국민의 고통을 보듬고 야당과 대화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식적 검찰의 칼을 들이대며 정치 탄압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무도한 윤 정권의 정치검찰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검찰의 불공정한 칼날이 언제 어떻게 일반 국민에게 향할지 모른다"며 "대책위 출범을 시작으로 노조와 정치 탄압, 불공정 수사 관행을 멈춰 세울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고, 문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지금 검찰 조직은 정상이 아니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받은 명품 가방은 문제가 없고 전임 대통령의 전 사위가 받은 급여는 뇌물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일반 국민의 법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은 정치 탄압이란 악행의 결과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최고위원은 오는 13일 '윤석열 검찰 독재 대책위원회'를 출범해 무도한 검찰 독재를 엄단하고 윤 정권을 끝장내겠다고 지적했다.
김동아 의원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해 무려 수백 번의 압수수색을 강행한 정치 검찰들은 이제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정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오직 국면전환과 야당 파괴를 위한 조작 수사는 공정한 수사가 아니다. 이번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대책단을 통해 밝혀나가겠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은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들을 만나 "무리한 검찰의 일방통행식 수사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피의사실 공표를 하거나 법적 절차 어긴 수사들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며 "오는 12일쯤 항의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 대상지나 대상 기관은 더 논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연일 초계파 행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문 전 대통령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강하고 일사불란하게 결집하는 것을 좋게 보며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법리스크'는 이 대표를 공격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무기였으나 검찰 수사가 문 전 대통령까지 확대되자 양측이 검찰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항해 결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민주당의 결집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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