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공지능, 특정 소수만 혜택…공동체가 '기본삶' 보장해야"

세계적 석학과 AI시대 주제 대담…기본사회론 강조
"민주주의 왜곡 여지도…어떻게 해결할지 고민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9.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인공지능(AI)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어쩌면 특정 소수만 혜택을 보고 다수는 배제될 수 있다"며 기본사회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AI시대,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실리지 마왈라(Tshilidzi Marwala) 유엔대학교 총장과 우니 카루나카라(Unni Karunakara) 유엔대학교 국제보건연구소장과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그야말로 대전환에 가까운 급격한 변화 겪고 있다"며 "그 중에 하나가 기후 위기로 나타나고 있고, 도시 집중, 기후 변화에 따른 팬데믹도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위기가 복합적으로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응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데 있어서 전통적인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아마도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게 큰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과학 기술 발전에 상징처럼 된 인공지능 기술이 과연 우리 인류 미래에 지구 미래 어떤 영향 미칠 것인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며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면 엄청난 생산력으로 인류의 삶을 확실하게 개선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노동 생산력을 상당 부분 인공지능 로봇들이 대체하게 되면서 일할 기회를 상당히 많이 빼앗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 역량은 계속 확장해가는데 소비 역량이 위축되면서 경제 측면에서 정상적인 흐름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대책으로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한 CEO들이 기본 소득을 주장하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복지 사회에서 추구해왔던 것처럼 이미 탈락한 사람들을 다시 복귀시키는 예외적인 복지 제도가 과연 미래 대규모 노동 대체 시대에 충분한 대응책이 될 수 있겠냐는 측면에서 보면,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삶을 공동체가 보장해야 되지 않냐라고 하는 당위 문제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의 분석, 판단 역량이 AI가 상당 정도 대체하게 될 텐데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상당히 왜곡될 여지도 있겠다"며 "특정 소수가 정보나 기술을 독점하거나 그 성과를 독차지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게 되고, 지금 작동 원리상 과연 공정하게 투명하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게 되느냐 하는 문제도 있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지 마왈라 총장은 인공지능과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이며 우니 카루나카라 소장은 세계적인 인도주의 학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