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풀 여야정협의체 출범 초읽기…의료계 참여 '관건'

(서울=뉴스1) 서상혁 원태성 기자 = 의료 대란을 풀 초당적 협의 기구인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실이 화답하면서 조만간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응급실 뺑뺑이' 등 추석 명절을 앞둔 의료대란 현실화 위기감에 정치권도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오전 "의료공백 상황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필수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도 원점에서 논의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자는 것이니 여러 의견이 서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협의체 제안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응급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체면을 따지거나 여야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대통령실도 협의체에 긍정적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의)제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의대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여야와 대통령실의 이같은 반응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장이 개원사에서 제안한 여·야·의·정 사회적 대화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부가 문제해결에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했다.

여야가 서로 협의체를 제안한 만큼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협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뉴스1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제안에 기본적으로 우리 입장은 환영"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에서 반대하실 것 같진 않다"고 했다.

관건은 의사 단체의 참여 여부다. 그간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대화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왔다. 다만 한 대표는 "의료계가 당장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여야정 논의를 먼저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의료 단체 없이 3자간 협의체를 우선 가동하는 방안도 시사했다.

여야가 이같이 한마음으로 나선 건 의료대란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2살 여아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돌다 의식불명에 빠지는 등 의료 대란을 둘러싼 공포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