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특권" 민주 '청탁 논란' 인요한 윤리위 제소 검토

이언주 "너희가 인간이냐" 김병주 "청탁금지법 조사"
김지호, 권익위에 '부패방지법 조치' 민원 넣기도

인요한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응급실 청탁 정황이 보도된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응급실 뺑뺑이' 하는데 집권당은 특권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생긴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변인은 윤리위 제소에 대해 "윤리위 제소도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며 "후속 조치에 대해선 오늘이라도 논의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인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응급실 뺑뺑이로 희생을 당하는 와중에 집권여당은 뒤에서 응급실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국민들은 응급실 수술실 기다리다 죽어나가고,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피눈물을 흘리는데 '부탁한 환자'라니"라며 "이 따위 문자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고받는 걸 보면서 국민들은 '너희가 인간이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뒷배 없으면 수술도 못하는 나라가 되었나.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뒷배 없으면 죽는 나라가 되었나"라며 "청탁금지법 위반은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 사실관계를 조사해 인 최고위원을 부패방지법에 따라 조치해달라는 민원을 넣기도 했다.

인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에 '감사감사'라고 답변한 스마트폰 화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노출돼 응급실 청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 최고위원은 "어떤 목사님이 연락이 와서 집도의가 정해져서 수술받게 됐는데 부탁할 수 있냐고 해서 그냥 전화 한 통 하게 된 것"이라며 "집도의하고 내가 아는 사이니까 수술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이지)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