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권력 뒤집어'…대통령실 "괴담·궤변" 민주 "경고이자 충언"

대통령실 "당대표 방탄하는 민주…검사·판사도 탄핵"
민주 "현실에 눈 감고 민의에 귀 막아…적반하장 한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놓고 4일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괴담·궤변'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언'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탄핵을 시사했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도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위헌, 위법적인 법안을 발의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유도했고, 당 대표 방탄 수사를 위해 수사 검사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며 "또 당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했고, 판사 탄핵까지 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수사를 회피하고 그런 당의 원내대표가 헌법을 거론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그게 바로 그분이 말하는 시민의 눈높이 정치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국민의 분노, 야당의 경고를 괴담과 궤변으로 치부하는가"라며 "현실에 눈 감고 민의에 귀 막은 대통령실의 적반하장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반성의 기미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는 대통령실의 뻔뻔한 태도에 이제 실망도 아깝다"며 "계속 민심에 고개 돌리고 괴담 타령에 숨을 셈인가. 그렇다고 실정이 가려지나. 대체 언제까지 현실을 부정하고 국민의 비판을 무시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국민을 거역하고 헌법과 책무를 저버린 대통령에 대한 경고이며 충언"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현실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귀를 열고 국민의 경고를 겸허히 들으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며 "계속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불행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해 탄핵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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