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도 의료대란 비상협의체 공감…의대증원 전면 재검토 해야"

"여야가 의견 접근 이뤄도 용산 태도 요지부동…자괴감 들어"
"엄중한 상황 정확히 파악해 정부여당에 전달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의료대란 대책특위 위원들과 함께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 안에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현황 파악과 가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여야 협의 기구를 만들자는 데 대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저도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현장을 점검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와 관련 "정책위의장이 아침에 저한테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원내 수석이 함께 논의하는 테이블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표 회담 때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얘기가 있었지만 이 대표가 별 다른 입장이 없었다고 했다. 의대 정원 증원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냐'는 질문엔 "국민의힘에서 왜 그런 쓸데 없는 소리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의대 증원 규모, 기간 또는 증원을 어떻게 분산·배치할 것인지, 증원 내용을 어떤 것으로 채울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숫자만 늘린다고 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의료, 공공의료, 필수의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까지 연결시켜서 종합적으로 근본적인 전면 재검토를 해야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론 너무나 많이 일이 꼬여있고 정부의 특히 용산의 태도가 너무 요지부동이라 과연 이런 대화가 의미가 있을까 자괴감까지 드는 상황이어서 걱정"이라며 "그럼에도 여당과 야당과의 대화, 정부와 정치권의 대화가 꼭 필요하지 않겠나. 그 중에서도 현장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의료계와 터놓고 하는 열려 있는 자세의 대화 소통 꼭 필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일정 정도 의견 접근 만들어내고 심지어 여당과 야당 사이에 일정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다고 한들 과연 정부에서 수용될 것인가 생각해보면 사실 매우 비관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국민들 여론을 잘 정리해서 여당이나 정부에 전달하는 일이라도 저희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달 29일 출범한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가 주최했다. 이 자리엔 대책특위원장인 박주민 의원과 이언주 최고위원, 김태선 ·강선우·김윤·박희승·백혜련·서미화 의원, 강청희 강남을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