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청문회 '문재인·김건희' 공방…"정권에 충성 맹세?"(종합)
與 "문재인 사위, 특혜 채용 명백…빨리 수사 결론내야"
野 "대통령의 검찰총장이냐"…김 여사 수사·특활비 공세
- 조현기 기자, 정재민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정재민 임세원 기자 = 여야가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 수사를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검사 출신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사실관계를 보면 이상직 전 의원에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보내주고, 그 대가로 항공업에 관계 없는 전 사위를 임원으로 채용하고 태국의 체류비까지 지원해 준 것"이라며 "(이 사건이) 접수된 지 4년이 됐다. 빨리 결론 내달라"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도 "특혜 채용 사실관계는 너무 명백하다"며 "문다혜 가족과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 생계를 이룬 것이냐, 아니면 경제 공동체냐 이 부분이 남았다"고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야당 의원들은 심 후보자를 향해 "정권과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검찰총장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치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
검사 출신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를 했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자는 "모욕적이다.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대통령의 검찰총장이냐, 국민의 검찰총장이냐"고 물었고, 이에 심 후보자는 "국민의 검찰총장"이라고 답변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수사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국민권익위원장 출신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청탁이 실현되지 않았다며 면죄부를 줬다"며 "대통령의 업무와 관련해서 금품을 수수했기 때문에 당연히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특수활동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동부지검장 시절 2021년 9월 1억 2781만 원을 전액 현금 인출해서 17개 돈봉투에 줬다"며 "어디에 썼냐"고 심 후보자에게 캐물었다.
이에 심 후보자가 "연중 수사가 진행된다"고 답변했고, 그러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특활비로 검찰 떡값, 삼겹살 사주고 그런 거 아니냐"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차라리 거짓말할 바에는 침묵하고 괴로운 표정을 지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 문제로 시작부터 파행되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직후부터 심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질타했고,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터져 나오며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요구자료) 10건 중 3건만 제출했다"며 "이전 법사위는 모르겠지만 정청래 법사위'에선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여야 간사 간 의견 조율을 요구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