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지구당 부활·특권 내려놓기' 공감대…합의 청신호
민주, 국힘에 '지구당 부활' 제의…韓도 "기득권 벽 깨야"
李, 작년 "정치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 포기" 언급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주요 의제로 '지구당 부활'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올랐다. 과거 양 대표가 두 의제에 대해 서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합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갖는다. 양당 대표가 의제를 가지고 만나는 건 지난 2013년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 이어 11년 만이다.
이날 회담에는 '지구당 부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안건이 테이블에 오른다. 해병대원 특검법 등 쟁점 이슈와 달리 정치권에선 두 가지 안건은 합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양당 의견차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여야는 "지구당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에 당선된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향해 "극한적 대결 정치를 종식하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할 민주정치 발전 방안에 대해 의논하자"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대표직에 오르기 직전인 지난 5월 30일 페이스북에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적은 바 있다.
지구당이 부활하면 원외 당원협의회의원장들도 중앙당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지역 사무실을 둘 수 있다. 현재 원외 당협은 당협위원장 자비로 운영되고 있어, 원외에서 부활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지구당 제도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을 계기로 2004년 폐지됐다.
국회의원 특권 포기도 마찬가지다. 한동훈 대표는 비대위원장 시절 총선 공약으로 국회의원의 각종 특권을 포기하는 법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선 여당 의원들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해야 공천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무노동·무임금' 원칙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해 대표연설에서 검찰 수사를 두고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도 1호 혁신안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당론 채택'을 내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9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밝히며 입장을 선회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양당 대표는 이날 2시부터 각 10분씩 모두발언 후 정책위의장 등 배석으로 3+3 비공개 회담을 갖는다. 여당 대표인 한동훈 대표가 먼저 발언하기로 했다. 당초 7분씩 하기로 했지만,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늘리자고 제의해 국민의힘이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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