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자화자찬 기자회견…혼자 다른 나라 살고 있나"(종합)

김민석 "RE100도, 뉴라이트도 몰라…무식이 자랑이냐"
김부겸 "영수회담으로 극한 정쟁 돌파구 찾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에 대해 일제히 "혼자 다른 나라에 살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됐다"며며 "윤 대통령의 오늘 국정 브리핑은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최악의 경제난으로 민생이 신음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경제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염장을 질렀다"며 "재정도, 복지도, 외교도, 안보도 최악인데 대통령 혼자 다른 나라에 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밝힌 4대 개혁의 방향도 추상적이고 말만 번드르르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개혁의 내용은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서 자료집 두께만 내세우는 모습이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RE100도, 뉴라이트도 모른다? 무식이 자랑이냐"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야청청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고통에 눈감고 국민의 고통에 귀닫고 국민과 성을 쌓고 있다. 명박산성도 이보다 높고 단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의원은 "내가 대통령과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지 헷갈린다. 대통령이 사우나와 드레스룸이 딸린 관저에 갇혀 사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아예 무관심한 것 같다"며 "힘들게 되찾은 대한민국이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간신들에 둘러싸여 자화자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라며 "추락하는 경제에 대한 해법은 없고, 근거 미약한 숫자놀음으로 현실을 왜곡했다.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유린하면서 낯 뜨겁게도 자유와 복지를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윤 대통령은 조속히 영수회담을 통해 극한 정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협조를 요청하지 않으면 원활한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남은 것은 국민의 심판 밖에 없다"고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형적인 전파 낭비"라며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은 불안, 초조, 홧병에 시달리는데 윤 대통령은 혼자만 딴 세상에 사는 듯 하다. 성과라곤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는데 국정을 잘했다고 자랑만 늘어놓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연금개혁, 의료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의 4대 개혁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라며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직후 진행 된 기자회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국회 정상화'를 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외에 당·정 갈등을 포함해 각종 현안에 대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24년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세션2 대응전략 도중 '오늘 대통령이 영수회담 대해 여당부터 만나고 오라고 했다'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글쎄"라며 "그 양반 얘기에 내가 뭐라고 하겠냐"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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