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9월 1일 회담…생중계 없이 모두발언 공개

의정 갈등·해병대원 특검법 의제 여부 두고 줄다리기
"한동훈이 양보" vs "이재명이 대승적 합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인천=뉴스1) 박기호 박기현 임윤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달 1일 당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브리핑에서 9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당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대표 회담에는 양당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이 배석, 3+3 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에 따르면 당대표 회동은 모두발언만 생중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 비서실장은 "많은 국민이 생중계를 원하지만 민생 해결을 위한 회담 성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우리 당과 한동훈 대표가 다소 양보했다"며 "양당 대표 모두발언이 일정 시간 공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양당의 의제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하고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의 기존 입장이 번복돼 회담 성과가 매우 회의적일 것이라는 당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민 고통이 극심하고 정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했다.

여야가 당대표 회담 일정에는 합의했지만 회담 의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 비서실장은 "양당이 (각자) 이야기한 3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에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연금개혁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정 갈등에 대해선 반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비서실장은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의 의제 여부에 대해선 "의정 갈등 문제는 국회에서 법과 예산을 통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에 우리 당은 의제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금개혁에 대해선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지구당 부활 문제 등을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비서실장은 "저희는 해병대원 특검법,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에 대한 특별조치법, 지구당 부활(을 제안했고) 저쪽(국민의힘)에선 정쟁 중단, 정치 개혁, 민생 회복을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26일 실무회담 때 저희 측에서 의료 대란을 반드시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인한 갈등은 주요 의제로 확실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구체적 의제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실무회담은 30일쯤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의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상당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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