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韓 툭 던지면 尹 무시-韓 꼬리내리기…與 의료대란 대책 뭐냐"
"韓, 尹 교정자인지 아바타인지…尹, 韓 말 씹지 마"
"與 대표 제안에 尹 관심없어…전향적 사고 해달라"
- 문창석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다투지 말고 의료 공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며 "상반기에 응급실 뺑뺑이 때문에 사망한 분들이 작년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이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경증 환자를 분산하겠다면서 응급실 본인 부담률을 90%까지 인상했다"며 "이것이 대책인가. 차라리 응급실 앞에 경찰 세워두고 검문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의사 정원 2000명 올리겠다'고 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5년 안에 1만 명을 늘리겠다'고 할 게 아니라 10년간 목표를 분산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전공의가 없어지고 노교수들도 버티기 힘들어서 그만두면 의대생들만 남는다. 그럼 어떻게 상급병원이 유지되는가"라며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밀어붙이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의료 농단의 주범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정원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 "의료대란에 한마디 나서니 솔직히 더 걱정된다. 한동훈이 툭 던지고, 윤석열이 개무시하고, 한동훈이 꼬리 내리는 루틴이 벌써 여러 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는) 확실히 바꾸도록 싸울 건지 '입꾹'하고 있을 건지, 윤석열의 교정자인지 아바타인지 이번엔 분명히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한 대표의 의대 정원 유예 제안에 대해 "현 상황에서 의료공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백안시하지 말고 이 문제를 포함해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심도있게 고민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한 대표의 말을 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 건강임을 생각하고 내면의 괘씸함을 내려놓길 권한다. 선후배 검사 감정싸움은 이 정권 끝나고 하라"며 "코로나 대책, 응급 붕괴, 의료대란 해결에 대한 정부 여당의 통일된 입장을 조속히 내놓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쪽 당(국민의힘)에서 여당 대표가 하는 제안 조차도 대통령은 관심 없는 것 아니냐"며 "(이 대표는) 이런 정도의 논의 풍토로는 의료대안 대책을 만들기 어려우니 전향적 사고를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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