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박정훈 '몰염치' 발언 공방전…과방위, 45분만에 정회

전날 김현→박정훈 '몰염치' 발언 두고 "사과하라" 여야 '고성'
"회의 진행에 고춧가루 뿌리고 있다" vs "견강부회 말라"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8.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개의 1시간도 되지 않아 여야간 고성을 주고 받다 결국 중단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전날 '몰염치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는데,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거나 책상을 내려쳐 과방위가 정회됐다.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는 10시부터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우주항공청 등 관계부처의 보고 이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던 중 박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은 요청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박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야당에 불리한 내용이 나오면 위원장이 적극 방어하고 우리(국민의힘) 질의 내용에 대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듯한 말씀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던 중 "그게 논란이 돼서 김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몰염치하다는 발언까지 했는데 아무런 사과나 경고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를 중재하기 위해 김 의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김 의원이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옆에 앉아 있던 김우영 민주당 의원 또한 "왜 또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저러냐", "멀쩡하게 질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왜 뒤끝 있게 전날 얘기를 또 하고 앉아있나"라고 했다.

김현 의원은 "박 의원은 시도 때도 없이 불리한 이슈가 나오면 야당 간사를 걸고넘어지는 특이한 재주가 있다"며 "원만한 회의 진행에 고춧가루 뿌리듯이 이렇게 하는 행태는 적당히 하라"고 맞받았다.

이에 박 의원은 "김현 의원이 사과할 거라고 기대도 안 했다. 사과하면 김현 의원이 아니"라며 "김 의원이 사회적 약자인 대리기사에게 (폭행을 하고), '국회의원증 있으면 (어디든) 다 들어갈 수 있어' 이게 몰염치"라고 비판했다.

김우영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며 "왜 또 그런 이야기를"이라며 격분했고, 김현 의원 또한 "면책 특권 뒤에서 저런 말을 어떻게 하나"라고 소리쳤다.

김현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대리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TV조선, 채널A 이런 당시 종편에서 마구잡이로 (해당 논란에 대해) 공격했던 것을 모두 내렸다. 알고 얘기하라. 그게 바로 무식이라고 한다"며 "저는 무죄 받았다. 그 악랄한 박근혜 정부에서 3심 대법원까지 가지 못했던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화면을 이렇게 편집하는 기법 중에 역으로 돌려서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고 어지럽고 사람이 더 많이 나오게 하는 그런 기법들이 있다"며 "TV조선은 이제 백(뒤로) 돌려서 하는 영상기법까지 활용하는 기술을 부렸고, 그렇게 해서 사안을 왜곡 과장했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 대리기사 인터뷰 제가 했습니다. 당시 대리기사는 저한테 반말로 '내가 누군지 알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그걸 뭐로 어떻게 조작을 하냐. 그리고 재판은 폭행 공범이 아니라는 취지의 재판이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재판 결과가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부끄러움을 아시라. 무죄 취지가 그 무죄 취지가 아니다"라며 "견강부회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여야 간 고성이 이어지자 최 위원장은 과방위를 정회했다. 예산안 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시작한 지 45분 만이다.

정회 이후에도 김 의원은 "최수진 의원이 지금 소송 당했다"고 장외 비판을 이어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또한 "무혐의 나오면 어떡하시겠어요"라고 맞받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