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일제 강점기 우리 국적은 일본"… 野 "사퇴하라" 결국 파행

인사청문회…"나라 뺏겼으니 당연히 선조의 국적은 일본”
野 의원들 “여야 진보를 떠나 대한민국 부정하는 것” 퇴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에서 "일제 강점기 우리 국적은 일본"이라고 답하면서 청문회가 끝내 파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역사관을 문제 삼으면서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김 후보자의 "문재인 대통령이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 아니라 1919년이다'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지적하자 "일제 강점기 우리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라며 "나라를 뺏겼으니 당연히 우리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기 때 우리 국적이 한국이겠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너무 심각하다"며 고성을 내질렀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여야 진보를 떠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서도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무리하게 형을 오래 살았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입장 변화가 없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발언으로 여야 공방이 팽팽해지면서 안호걸 환노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지만 이후에도 여야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야당 간사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적어도 국무위원은 학자나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달라야 하고, 특히 역사 인식에 대해선 그렇다. 더 이상 청문회를 계속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청문회는 끝내 파행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