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의료대란' 특위 지시한 이재명…'尹 책임론' 압박

의정갈등 와중에 코로나…간호사들 29일 총파업까지
민주 "尹 결자해지, 요구 아닌 경고"…긴급 간담회도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총파업 투쟁 선전전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의료 대란 실태 조사와 대응 방안 마련을 직접 지시하는 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고 나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의료대란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을 임명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지시가 이 대표가 병상에서 내린 지시임을 강조하며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의 고충을 보니 심각한 양상을 더 느끼는 게 아닌가 한다"며 "의료진 공백에 국민의 불편함과 불안함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상황을 고민해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오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민주당은 정부의 아집 때문에 의정갈등이 길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간호조무사 자격·의료지원(PA) 간호사 업무가 포함된 간호법 제정도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도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교수와 간호사가 감당하는 상황에서 간호사들마저 파업하면 의료공백 사태가 한층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의료 현장 실체보다 과장된 내용들이 과도하게 나와 있고 특정 사례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노조) 파업이 현실화해도 병원 의료 서비스가 마비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정부·여당의 실책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일으킨 의정 갈등, 온 국민이 참을 만큼 참았다. 의료 공백이 불안을 넘어 공포스러울 지경"이라며 "여권 내부에서도 터져 나오는 대통령의 결자해지는 요구가 아니라 경고"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의료 붕괴가 목전인데 (윤 정부는) '필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공허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의사도, 간호사도 병원을 떠나는데 무슨 수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보건의료노조 의료현안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향한 의료공백 공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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