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우승에 "기적같은 쾌거"

윤상현 "한일관계 새로운 서사의 시작…진심 축하"
안철수 "한국어 교가 뭉클…동포들 땀과 눈물의 결과"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학생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한국어 교가를 부르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9년 야구부 창단 이래 사상 첫 우승이자 일본 야구의 본향인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거둔 쾌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교토국제고의 승리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시엔에서는 경기에서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인데 이들이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동해바다'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지만 이것이 일본 사회에서 비난받거나 정쟁의 소재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와 일장기가 왠말이냐는 팬들의 비난에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의 등판이 취소됐던 한국 프로야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고 했다.

그는 "아직 우리 국민의 핏속에는 일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녹아 있다"며 "그러나 한국어로 수업을 하고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는 재일교포가 세운 한국계 국제 고등학교에 한국계와 일본 고교생들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입학했고, 한 팀으로 플레이했고, 야구팬이라면 감탄할 만한 명승부를 펼쳤고, 결국 기적 같은 승리를 이루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교토국제고의 일본 고시엔 승리는 꿈과 미래를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이 쏘아 올린 한일관계의 새로운 서사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야구의 성지에 우승을 기념하여 한국어로 된 교가가 울려 퍼지니 뭉클하다"며 "고시엔으로 불리는 전국고교선수권대회는 일본에서 프로야구의 인기를 능가하며, 3715개 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팀이 우승을 다툰다. 고시엔 구장에 서는 것만 해도 꿈인데, 우승을 이룬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교토국제고의 160명 학생 중 한국계는 30명 정도다. 교포 수가 줄어들자 교포학교의 명맥을 잇기 위해 야구부를 육성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라며 "지금도 전교생에게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교육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하기에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은 힘든 여건을 딛고 이겨낸 동포들의 땀과 눈물의 결과"라며 "교토국제고를 비롯해서 해외에서 민족교육에 애쓰시는 모든 재외동포와 재외교육기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