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10월 재보선 '호남 혈투'…"반드시 당선자 낸다"
'필사즉생' 각오…영광·곡성서 '워크숍'·'당원간담회'
조국 등 지도부, 영광·곡성서 '월세' 살며 밀착 선거지원 예정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조국혁신당이 10월 16일 재보선에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선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혈투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혁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는 10월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하고 중앙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류 변호사는 부산 금정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선 금정구청장을 포함해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가 선출된다. 혁신당은 4곳에 모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부터 재보선 예비 후보자 검증신청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재보궐 대상이 국회의원이 아닌 기초자치단체장임에도 혁신당은 반드시 당선자를 배출해 대중정당으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번 선거에서 거둔 성과를 내년 4월 재보선과 2026년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혁신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 비례대표 선거에서 24.25%를 득표하며 1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지역구 선거에선 승리 경험이 없다. 지역구에 기반을 둔 선출직은 정정희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단 1명인데,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올해 조국당에 입당했다.
혁신당은 특히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당은 오는 29일 시작하는 워크숍 장소를 영광으로 잡았고, 이튿날엔 곡성으로 옮겨 당원간담회도 진행한다. 조국 혁신당 대표 등 지도부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곡성 혹은 영광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선거를 밀착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남은 혁신당이 민주당과 겨뤄볼 만한 곳이라는 평가다. 지난 4월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혁신당은 민주당보다 더 많은 호남표를 끌어모았다. 혁신당은 광주에서 47.7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36.26%)을 10%P(포인트) 넘게 앞섰다. 전남(43.97%)과 전북(45.53%)에서도 민주당(전남 39.88%, 전북 37.63%)을 눌렀다.
호남에서 혁신당 지지도도 상승세다. 여론조사업체 '꽃'이 발표하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혁신당 지지도는 8월 첫째 주 13.7%에서 8월 둘째 주 22.4%, 8월 셋째 주 24.8%로 3주 사이에 10%P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58.1%, 55.1%, 61.6%)보다 낮지만 점차 격차를 좁히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 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재·보궐 선거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네 지역 모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조만간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선거캠프 개소식에도 참석하는 등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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