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령탑 복귀한 이재명…野 독보적 대권주자 '우뚝'

[민주당 전대] 압도적 지지율로 당·장악력 확보…'독보적 野 대권 주자'
"종부세·금투세 완화" 중도 확장 노력…'사법리스크' 여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공동취재)2024.8.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다시 한번 '거대 야당' 사령탑에 오르며 야권 독보적 대권 주자임을 과시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득표율 85.4%로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됐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압도적인 당내 지지와 당 장악력을 보이며 야권 내 대항마가 없는 대권 주자임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2022년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당내 주류를 '친문'에서 '친명'으로 교체했다. 이어 올해 경선에선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 2년간 보여준 지도력에 당원들이 '합격점'을 매긴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당의 압승을 이끄는 능력도 보여줬다.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학살 논란'이 있었음에도 당의 큰 승리를 따내며 영향력은 강해졌다는 평가다. 총선 이후 '당원 중심 정당'으로 당을 개혁하며 당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다.

최고위원도 모두 경선 과정에서 '명심 경쟁'을 펼쳤던 후보들이 차지했다. 특히 22대 총선 상황실장, 당대표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 대표의 선거 전략을 담당한 김민석 의원이 수석최고위원에 오른 만큼 이 대표로선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친노·친문 적장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하면서 야권 내 분열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아직까진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대표 측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했다는 점을 밝히며 포용력을 보임과 동시에 "경쟁자는 많을수록 좋다"며 대권 선두 주자로서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당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한 만큼 '집권 플랜' 가동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이날 정견 발표에서 "지방선거를 넘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일극체제'란 비판을 극복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문부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 대신 '먹사니즘', '에너지고속도로', '기본사회' 등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 완화를 내세우며 '우클릭'했다. '대여 공세 선봉장' 이 대표에 지지를 보냈던 '집토끼' 단속을 마치고 '산토끼'를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자신의 공약인 '에너지 고속도로'가 '박정희의 산업화 고속도로', '김대중의 정보화 고속도로'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양 진영을 모두 아우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목전에 둔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재판 선고는 변수로 꼽힌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거나, 위증교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의원직도 상실한다. 대법원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1심에서 이런 형이 선고되면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 압도적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대항마로서, 야권 대선 주자로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했다"면서도 "대선까지 아직 3년 가까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과 사법 리스크 변수란 방지턱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지가 남아있는 숙제"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