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체제' 사실상 '대권가도'…'먹사니즘' 중도확장

[민주당 전대] '우클릭' 외연 확장 시도…종부세·금투세 첫 과제
尹 거부권에 막힌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처리도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공동취재)2024.8.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18일 압도적 지지 속 연임을 확정 지었다. 이번 당 대표 연임이 대권 도전의 연장선에 놓인 만큼 출범하는 '이재명 2기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경제와 민생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총득표율 85.4%를 기록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경쟁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12.12%, 김지수 후보는 2.48%에 그치며 이 대표의 견고한 '일극체제'를 재확인했다.

이재명 2기 지도부는 오는 26년 지방선거와 27년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만큼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내내 강조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고리로 중도층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정치의 최우선 책무로 민생 문제 해결 의지 및 비전을 강조하며 중도층 확장에 노력했다. 아울러 그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최소화하고 '에너지 고속도로', 'AI 시대 노동', 'RE100' 등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이재명 2기 지도부의 민생 정책 첫 과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다. 이 대표는 연임 도전을 선언하며 종부세와 금투세 완화 등 기존 민주당 정책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냈다. 조세 저항이 심한 정책은 국민 부담을 줄여 대권을 위한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도 민생과 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공부 모임 등이 출범하며 이 대표의 먹사니즘 정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민생과 경제를 기치로 한 '경제는 민주당', '더여민포럼'과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기본사회'를 공부하는 '기본사회포럼'도 구성됐다.

다만 종부세는 노무현 정부, 금투세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추진해 온 만큼 친노(친노무현)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된다.

아울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책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며 이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적 공세로 치부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연임에 발맞춰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총선 기간 주창한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을 당론 1호 법안으로 지정해 밀어붙여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이다.

한편 민주당은 비쟁점 민생법안에 있어서는 여당과 적극 협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야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등 비쟁점 민생법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