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부터 금투세까지…출범 한달 한동훈 '민생 승부수'

여연 원장 등 당직 인선 마무리…이재명 2기 체제와 민생 대결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며 첫발을 내디딘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 한 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 안팎에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부터 취약계층 지원 등 수면 아래 있던 민생 의제를 적극적으로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당직 인선을 마무리 지으면서, 한동훈표 민생 정책 수립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이 임박한 만큼, 여야 정책 대결도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한다. 지난 달 23일 당 대표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이다. 이날 안건에는 그간 한 대표가 언급해 왔던 전기차 화재부터 고물가, 청년 대책, 금융투자소득세 등 민생 관련한 다양한 의제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출 후 한달 동안 한 대표는 민생과 관련한 메시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1400만 개인 투자자의 숙원과도 같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두고선 "금투세로 인해서 주식시장 큰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1400만 개미 투자자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 대책으로는 에너지 취약 계층에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한편, 전기차 화재를 두고는 "기술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국민들의 안전이나 우려를 경감할 방안을 찾겠다"며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특히 티몬·위메프 환불 대란 땐 재발 방지책으로 '에스크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여의도연구원장에 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유의동 전 의원을 내정하면서, 한동훈 표 '민생정책'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정책 개발' '청년정치 지원' 등 세 파트로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한 대표는 '외연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그 방향을 중도·수도권·청년으로 강조한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민생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간의 민생 정책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2기 체제가 임박한 더불어민주당에선 '먹사니즘'을 기치로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 같은 민생 정책을 계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표' 민생 대책이 있지만, 아직 국민의힘에선 한동훈표 정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향후 대권으로 가려면 자신을 '브랜딩'한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당정관계 리스크는 부담이다.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부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인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당은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대표가 제의한 '제3자 추천 방식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며 연일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