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미래칼럼] 몽골에서 찾아본 기후위기 대응 미래전략
지난 6월 5일부터 7일, UN DPPA(유엔 정무평화구축국)는 총 사흘에 걸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아 청년기후위원회 준비 회의(Preparatory event for the launch of the Northeast Asian Youth Climate Council)와 제9차 울란바토르 대화(Ulaanbaatar Dialogue)를 개최했다. 필자는 유엔의 초청을 받아 현장에서 일부 일정을 직접 참관할 수 있었다.
동북아 청년기후위원회 출범은 유엔 UN DPPA의 동북아 미래평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상됐다. 작년 5월 UN DPPA는 프로젝트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 국회미래연구원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특히 청년이 주도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동북아 청년들의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국회미래연구원 청년미래위원회 위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나눴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보완해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올해 동북아 청년기후위원회를 출범하고자 하고 있다.
6월 5일, 울란바토르에 있는 유엔 하우스(UN House)에서 UN DPPA와 UNDP Mongolia, 한스자이델재단(Hanns Seidel Foundation)과 UNA-Mongolia가 공동 주최한 동북아 청년기후위원회 준비 회의가 개최됐다. 한국, 일본, 중국, 몽골 각국에서 온 청년 리더들은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각자의 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영감을 주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교육, 음악 등 여러 분야와 연계해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의욕과 헌신이 돋보였다.
이후 UN DPPA 동북아 미래평화 프로젝트의 김이준 청년자문위원이 태평양과 동북아시아에서 기후변화와 청년 참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특히 사모아, 바누아투와 같은 태평양 국가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한 더 많은,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회의의 마지막 순서로, 두세 차례가량 진행됐던 화상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청년기후위원회 설립에 대한 문서와 청년 선언문의 개요가 최종 완성됐다. 준비 회의의 결과는 다음 날인 6월 6일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발표됐다. '동북아의 기후변화와 안보 도전(과제)'을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세션에서 전날 최종 작성했던 기후위원회 설립에 대한 문서를 발표했고 청년 선언문 역시 선공개했다. 6월 7일 에너지 안보와 전환에 관련된 두 개의 세션을 끝으로 울란바토르 대화 역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사흘 간의 일정을 통해 정부 대표, 학계 그리고 특히 청년을 필두로 한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모아 동북아시아의 공동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당사자 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몽골이라는 국가가 동북아 안보를 위해,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0억 그루 나무심기 캠페인' 등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었다. 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동북아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간의 상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026년에 몽골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COP)가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몽골 재방문을 기약하게 됐다.
'청년'에 초점을 맞춰 사흘에 걸쳐 진행되었던 회의를 살펴본다면, 우선 청년기후위원회 준비 회의에서는 청년들이 모든 세션에서 진행자 및 참가자로 참여하였고 특히 '청년의 정책 및 의사결정과정 참여'가 주요 의제로 대두됐다. 여태 청년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는 있지만,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국내외 정책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청년들이 단순히 기후 문제만 표면적으로 다루는 토론의 장이 아닌, 위원회를 설립하고자 하게 된 것이다. 청년 선언문 개요를 완성하고, 다음 날 이어진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선언문을 공유하면서 청년들의 의사결정과정 참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 올해 말 진행될 예정인 유엔 미래정상회의(SOTF)에서도 청년 참여가 하나의 의제로 강조되었던 만큼, 앞으로 청년기후위원회가 정식 설립 후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회의가 모두 진행된 이후 자유시간 동안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청년 리더들과 함께 몽골의 전통 음식, 문화를 체험했다. 자연과 공존해 나가고자 하는 도시인 울란바토르를 보며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막화, 황사, 대기오염 등의 기후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기후위기를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조언을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신유리 2023년도 국회미래연구원 청년미래위원(연세대 재학)
※청년미래읽기 칼럼의 내용은 국회미래연구원 청년미래위원들의 원고로 작성됐으며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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