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3자 특검법 받겠다"…한동훈 "제보공작 의혹 포함 의견 반영"
박찬대 "특검법 열흘 안에 내놔야"…개혁신당도 韓 압박 가세
한동훈 "민주, 갈팡질팡…당 내외 의견 반영해 필요 절차 진행"
- 송상현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구진욱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직무대행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다음 주 금요일(23일)이나 10일 안에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방식을 담아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반대했지만 이날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박 직무대행은 지난 8일 발의한 세 번째 해병대원 특검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일단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내용이 담긴 법안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한 대표가) 법안을 내놔야 법사위에서 논의되는 과정에서 서로 협상도 하고 범위도 조절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한 대표가 결단을 내려 법안을 내놓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정기국회 이전에도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 이어 당초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찬성해 왔던 개혁신당 역시 한 대표를 압박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박 직무대행이 입장 발표에 대해 "전향적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며 "개혁신당 역시 대한변협을 추천권자로 하는 자체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이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발의하고 민주당에서 협조한다면 이를 적극 검토해 수용하겠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 공은 한동훈 대표에게 넘어갔는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외통수"라며 "한 대표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정치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대표 역시 곧바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둥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그동안 (저는) 일관되게 대법원장이 선정하고 무소불위적 위헌적 요소를 제거한 제대로 된 특검안을 내자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서도 "위헌적 특검법안이 저지되자마자 더욱 위헌성이 강해진 특검법안을 제출했다"며 "그러면서도 오늘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특검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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