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반쪽 '광복절'…與 "친일몰이" 野 "역사쿠데타"(종합)
야6당 등 광복절 경축식 불참…'친일 굴종 외교' 비판
與 "순국선열 고귀한 희생 퇴색 …소모적 정쟁 참담"
- 송상현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구진욱 기자 =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와 야당이 불참하며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여당은 '친일몰이'를 비판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야당은 '역사 쿠데타'로 독립 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은 사상 처음으로 광복회가 빠진 채 진행됐고,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6당과 국회의장까지 불참했다.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한데 따른 것이다.
대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은 광복회 등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이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따로 개최한 광복절 기념식을 향했다.
야권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친일 굴종 외교'로 인해 기념식이 쪼개졌다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 참여에 앞서 규탄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이 자행 중인 역사 쿠데타로 독립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향후 김 관장의 자진 사퇴와 윤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끌어내기 위해 당 차원에서의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도 규탄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조선총독부의 제10대 총독이냐'며 쏘아붙였다. 조국 대표는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이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귀하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입니까?"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가 야당의 무책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불참한 데 대해 "이견이 있으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불참하면서 마치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광재 대변인 또한 민주당의 불참에 대해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훼손하고 국가 경사인 광복절을 스스로 반쪽짜리로 만들어버리는 행위"라며 '친일몰이', '역사 팔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 주요 인사들도 야당의 불참에 우려를 나타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라의 어른인 광복회장께서 시작한 터무니없는 독립기념관장 자격 논란은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친일몰이로 이어졌고 도를 넘어 용산에 밀정이 있냐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하나로 뭉쳐야 할 광복절에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독립 영웅들의 영전에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며 "광복절의 정쟁과 분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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