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뉴라이트, 잘못이라 생각 안 해"…과방위 자정 지나 계속

14일 오전 10시부터 '방송장악 2차 청문회'
이진숙 등판하며 질문 세례…최민희 위원장과 신경전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의 증언 거부 고발의 건을 가결하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임윤지 유수연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 2차 청문회가 14시간째 진행되고 있다. 직무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야당 의원의 질의가 쏟아지면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차수를 변경해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전날 밤 11시 58분 과방위 전체회의 산회를 선포하고 이날 0시 차수를 변경해 청문회를 이어갔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14시간 20분째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오전에는 김 부위원장만, 오후에는 이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모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직무 대행인 김 부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폈다. 오전 질의 사이 김 부위원장은 대부분의 질의에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고, 비공개로 진행된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은) 위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재 가진 권한이 없어서 (답변을) 못 드린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과방위 야당 의원들이 김 부위원장에 대한 증인 고발로 맞대응했다.

최 위원장의 김 부위원장에 대한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하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 협의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라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이러면 청문회를 왜 하는 것이냐"라고 맞섰다.

특히 청문회 내내 이진숙 위원장과 최민희 과방위원장, 야당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첫날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지난 두 번의 청문회를 받았다"라며 "(방통위) 사무처장을 포함해 심지어 과장급까지 여기에 불려 나와서 본인들이 답변할 수 없는 사안들에 대해 (답해야 했다). 비유지만 거의 고문받는 듯이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나오면 최소한 그 시간만이라도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즉각 이 위원장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발언권을 제한하면 안 된다고 반발하자 최 위원장은 "이게(청문회가) 무슨 고문인가"라며 "그런 식이라면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하는 별거 아닌 비유에도 발끈하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진숙 위원장의 '뉴라이트' 관련 발언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역사관이 편향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뉴라이트가 개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사상의 자유, 생각의 자유가 있다.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판하는 MBC 제3노조의 성명을 공유했는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 "뉴라이트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