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증인 1명 앞에두고…검사 탄핵 청문회 파행(종합)
법사위 헌정 사상 최초 청문회…증인 20명 중 1명 출석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 언급 여야 고성…50분만에 정회
- 송상현 기자, 임세원 기자, 이밝음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임세원 이밝음 김기성 기자 = 헌정 사상 최초로 '검사 탄핵 청문회'가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된 국민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놓고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았다. 여야가 신청한 20명의 증인 중 친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만 출석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다.
법사위는 김영철 검사 외에도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등 20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임 부장검사만 유일하게 출석했다.
증인을 상대로 한 질의를 시작하기 전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부터 여야는 증인이 대거 불출석한 것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조사했던 권익위 고위직 간부 사망 사건이 언급되면서 여야 간 충돌이 본격화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와 윤석열 대통령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 유능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추진하는데 정무위원장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라 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다. 여기가 권익위 상임위장이 아니다"라고 전 의원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고성을 질렀다. 그러자 전 의원은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라고 쏘아붙였고, 송 의원은 전직 권익위원장인 전 의원에게 "본인은 기여 안 했나. 이런 말 할 자격 없다"고 맞받았다.
이에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죽였어요"라고 대응했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 역시 "김건희 때문에 사람이 죽었잖아요"라고 힘을 보탰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송 의원을 향해 "김건희한테 그렇게 딸랑딸랑해도 사무총장도 못 하더구먼, 기본적 양심은 있어야지"라고 비꼬았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제지에도 혼란은 1분 가까이 이어졌고 결국 회의 시작 50여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정회 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야당은 최서원 씨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한 김영철 차장검사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직접 구치소를 찾아 장 씨의 출정 기록을 받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반대에도 야당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장 씨가 수감됐던 서울구치소 현장검증 실시의 건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여야의 충돌은 오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정회 중에 여당 소속 법사위 의원들은 성명문을 내고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과 망언이 쏟아졌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전 의원은 권익위원장 시절, 상습 지각 등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등 오히려 조직에 부담을 주었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 의원은 속개 이후 "허위 사실이다. 다들 각오해라. 면책특권이 제외되는 사항"이라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송 의원을 향해 "전현희 의원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과를 해라"며 "사과하기 전까지 발언권을 중지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그런 게 어디 있느냐. 권한 남용"이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송 의원은 "나를 강제퇴장 시키라. 국민 여러분, 정 위원장의 만행 잘 보고 계시죠"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송 의원은 정 위원장이 자신의 질의 순서를 생략하자 항의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야당은 이날 장시호 씨 위증 교사 의혹 외에도 김 여사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코바나컨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별건 수사 의혹 등을 들어 김 차장검사 탄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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