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탄핵 청문회, ‘권익위 간부 사망’ 놓고 난장판

전현희 사건 언급하자 송석준 "의사진행발언 아냐"
증인 20명 등 신청했지만 임은정 검사만 홀로 참석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임세원 이밝음 김기성 기자 = '검사 탄핵 청문회'가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느닷없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놓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다가 결국 정회됐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 증인만 20명을 신청했지만 대부분 불참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권익위원장을 지냈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사안을 조사하던 권익위 국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국장은 생전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 명품백 조사 종결을 밀어붙이면서 내 생각과 달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여사 명품백 수수와 윤석열 대통령 청탁금지법위반을 덮기 위해 유능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정무위원을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추진하는데 정무위 위원장이 윤한홍 (국민의힘) 위원이라 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다. 여기가 권익위 상임위장이 아니다"라고 전 의원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계속해서 송 의원이 고성을 지르자 전 의원은 "입 다물고 가만히 계세요"라고 쏘아붙였고 송 의원은 "본인은 기여 안 했나. 본인도 이런 말 할 자격 없다. 여긴 권익위가 아니다. 책임 정치 무시하나"라고 대응했다.

이어 송 의원은 "전현희 당신, 권익위원장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반성문을 내라"고 발언을 이어가자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라고 대응했다. 이 사이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때문에 사람이 죽었잖아요"라고 힘을 보탰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 역시 "송석준 의원은 반성하세요. 국회 사무총장도 못 하더구먼, 기본 양심은 있어야지"라고 비꼬았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제지에도 혼란은 1분 가까이 이어졌고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이날 법사위의 청문회 대상자인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재직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에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 등으로 탄핵 소추 대상이 됐다.

여야는 청문회 증인으로 20명, 참고인은 5명을 신청했지만 오전 기준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만 참석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등 증인 14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김건희 여사와 장시호 씨, 김기현 전 토러스증권 지점장 등은 사유서를 미제출했다.

증인 중에서는 한동수 변호사(대검찰청 감찰부장)와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가 오후 출석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선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