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언급 않겠다" 했지만…당원 게시판엔 "친윤은 친문"
김경수 복권 후폭풍…"尹 탈당하라" 등 8200개 비난 쇄도
"한동훈 우리 희망…추경호 수평적 당정 만들어야" 요구도
-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광복절 특별 복권을 결정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도 이에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논란이 종결됐지만 여권 내 후폭풍이 계속되고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을 비판 글이 하루 만에 수천개가 올라오며 쇄도하고 있다.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이 결정된 전날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약 8170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게시글은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한 성토 내용이었다. 당원들은 "당원 무시했다", "국민을 무시했다", "친윤은 친문이다", "열받는다", "배신자"라며 비난 글을 게시했다.
심지어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을 향해 "탈당하라"라는 글도 다수 게시됐고,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수평적인 당정관계를 만들어달라"며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를 향해선 "우리에게 온 희망이다", "강하게 뭉쳐야 한다"며 격려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일부 당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좀 더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 줄 것을 촉구했다.
당원뿐만 아니라 의원들에서도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 전 지사의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우리가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복권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니까 여당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이 당정 갈등 확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4선 중진들과 오찬을 마친 뒤 김 전 지사 복권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알려진 바와 같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이미 결정된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도 같은 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통치행위, 고유권한이고 그 결단을 우리가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광복절 특사 명단에는 김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포함됐다.
복권이 된 김 전 지사는 앞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가능해진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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