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길' 열린 김경수…친노+친문+PK+86그룹 '교집합' 후보
연말 귀국 김경수 "역할 고민하겠다"
李 사법 리스크 현실화 급부상할 가능성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대선 출마 길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향후 김 전 지사가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포함한 8·15 광복절 사면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연말쯤 귀국할 예정이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내 비주류 구심점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PK(부산·경남)-86그룹의 교집합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더구나 2018년 민주당 첫 경남도지사로 선출됐기에 당내에선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 전 지사가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경우 비명(비이재명)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과 뭉쳐 이재명 일극체제에 맞설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당 안팎에선 내다본다. 사법 리스크에 따라 비주류 세가 확 커질 가능성도 높다. 이 전 대표의 4개 재판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이르면 9월 말 1심이 선고될 전망이다. 대선 전까지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이미 이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한 만큼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비명계는 대거 정리됐고 친명계가 주류가 됐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데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시·도당위원장도 친명계가 차지해 비명계가 움직일 공간이 적어졌다.
친명계 최민희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를 통해 "민주당의 대권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며 "이 전 대표가 혼자 경선하면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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