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입틀막'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회전문 인사 극치"
민주 "해병 수사외압 의혹도" 혁신 "인사 아닌 폭탄 돌리기"
2월 카이스트 졸업식서 경호처 직원 학생 제지…무혐의 처분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 하면서까지 대통령의 심기 보좌에 힘썼던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 앉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처장은 나라를 지킬 사람인가, 대통령을 지킬 사람인가"라고 반문하며 "공개 녹취록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배후'로도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김 처장은) 수사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또 온 국민이 묻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의 비밀을 감추는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지명은 순직해명 수사외압과 구명 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면서 "김 처장이 앉아야 할 자리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의 조사실"이라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며 "김 처장의 부적격성을 국민 눈높이에서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역시 "외교안보라인에서 술 냄새가 난다"며 "이쯤 되면 인사가 아니라 '폭탄 돌리기', '카드빚 돌려막기' 수준"이라고 규탄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합리적 보수 인사'로 인재풀을 넓히면 국방장관과 경호처장 적임자를 왜 못 찾겠나"라며 "끼리끼리, 서로 믿을 수 있는 '극우 친일 밀정 뉴라이트' 범주에서만 찾으니 인사 참사가 계속되는 것"이라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이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16일 열린 2024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이 축사할 당시 한 졸업생이 과학기술 관련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쫓겨났다.
카이스트 동문 26명은 김 처장 등 경호처 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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