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입틀막'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회전문 인사 극치"

민주 "해병 수사외압 의혹도" 혁신 "인사 아닌 폭탄 돌리기"
2월 카이스트 졸업식서 경호처 직원 학생 제지…무혐의 처분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2024.8.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 하면서까지 대통령의 심기 보좌에 힘썼던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 앉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처장은 나라를 지킬 사람인가, 대통령을 지킬 사람인가"라고 반문하며 "공개 녹취록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배후'로도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김 처장은) 수사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또 온 국민이 묻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의 비밀을 감추는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지명은 순직해명 수사외압과 구명 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면서 "김 처장이 앉아야 할 자리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의 조사실"이라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며 "김 처장의 부적격성을 국민 눈높이에서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역시 "외교안보라인에서 술 냄새가 난다"며 "이쯤 되면 인사가 아니라 '폭탄 돌리기', '카드빚 돌려막기' 수준"이라고 규탄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합리적 보수 인사'로 인재풀을 넓히면 국방장관과 경호처장 적임자를 왜 못 찾겠나"라며 "끼리끼리, 서로 믿을 수 있는 '극우 친일 밀정 뉴라이트' 범주에서만 찾으니 인사 참사가 계속되는 것"이라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이며 합리적이고 희생적인 지휘 스타일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16일 열린 2024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이 축사할 당시 한 졸업생이 과학기술 관련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쫓겨났다.

카이스트 동문 26명은 김 처장 등 경호처 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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