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언터처블'…그들만의 리그 된 민주 전대

김두관 차기 대선 주자 거론하자 고성 난무
정봉주 '이재명 선거 개입 발언'에 사퇴 요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일극 체제'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단어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90%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로 독주하고 있는데도 경선 과정에서 타 후보들이 이 후보 견제 발언을 하면 야유나 고성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 89.2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대세론'을 넘어 '구대명'(90% 득표로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당내에서는 경선에서 경쟁 후보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건데도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류가 선명해졌다고 지적한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탄희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을 거론하자 장내에선 바로 야유가 쏟아졌다.

김 후보는 "정상적인 당이라면 박수를 치거나 침묵을 지킬 것"이라며 "당 대선 후보를 다변화해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저의 얘기에 야유 보내는 게 정상적인 민주당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는 단결하고 외연은 확대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거 아니냐"며 "여의도 골목대장 하면 뭐하냐. 우리가 차기 지방 선거, 차기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강조했다.

11일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도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금투세 유예 입장을 때리자 고성이 난무했다.

최고위원 선거도 사실상 명심(이재명의 의중)만 확인되고 있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경선 초반 1위를 달렸다가 이 후보의 지원을 받은 김민석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후보는 사실상 공개적으로 김 후보를 밀고 있다.

정 후보는 사석에서 이 후보의 선거 개입 지나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 커뮤니티엔 정 후보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파가 계속되자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귀여워 죽겠다고 하면 귀엽다는 거지 죽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사적인 대화다 보니까 진의가 좀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