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간부 사망 공방…與 "정쟁 몰이" vs 野 "정치적 타살"

(서울=뉴스1) 조현기 임윤지 기자 = 여야가 11일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서로를 비판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고인 모독에 사과하라며 정쟁을 부추기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에 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적 타살'이자 '권력 살인'이라고 되받아쳤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연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죽음 앞에 모두가 경건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하며 "최소한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는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 공동체 가치를 실천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권익위원회는 김 여사 개인의 면죄부 발행처가 아니라 공직자 부패 방지 기관"이라며 "(숨진 국장은) 권력 남용의 희생자이며 그의 죽음은 정치적 타살이자 권력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심적으로 자기 일을 하고자 했던 공직자를 죽음으로까지 내몬 실체는 누구인가"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권익위 국장 죽음의 맨 앞에 놓인 명품백 수수에 대해 해명하고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김 여사는 권익위 국장 죽음 앞에 떳떳한가"라며 '김건희 종합특검'을 출범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종합특검 반드시 출범시켜 권익위 결정 과정까지 샅샅이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국민권익위 국장급 간부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응급헬기 이용 사건 등 정치권에서 민감한 사안을 다루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