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야당, 권익위 국장 사망 정쟁 삼으려는 행태 개탄"(종합)

안철수 "여야 서로 악마화…중간 낀 공무원 벼랑끝 내몰아"
유승민 "디올백 종결한 권익위 모든 결정 과정 조사해야"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권 중지를 선언, 곽 의원이 퇴장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박기호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조사를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과 관련해 "야당이 '정권 외압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안타까운 사건을 또다시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정치적 계산이 깔린 소모적 정쟁으로 갈등의 불씨를 지피기보다 민생 회복에 당력을 집중해 주길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정치 공세는 협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러 억측이 있지만, 최우선으로 유가족의 황망한 심정을 헤아려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다만,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참담한 현실을 돌아본다"며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고인이 김 여사 명품 사건 조사에서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권익위의 종결 처리가 부패방지국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면, 이 나라의 부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며 "디올 백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모든 결정 과정부터 조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권익위 국장급 간부가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간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응급헬기 이용 사건 등 정치권에서 민감한 사안을 다루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야당은 이 사건을 '권력 농단'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예고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