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협회 진실공방에…정치권도 "일단 지켜보자" 관망
한동훈 지도부 8일 오찬에서도 안세영 논란 언급
문체부·체육회 조사 뒤 재발방지책 본격 논의 전망
- 신윤하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정치권도 해당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주재한 신임 지도부 오찬에서도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제기한 선수 관리 문제 등이 언급됐다.
정치권은 지난 5일(한국시간) 안세영의 폭로 직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체육계 협회들의 선수 관리, 의사결정 체계 문제 등에 민감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수 부상에 있어 협회의 안일한 대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배드민턴 협회의 목적은 선수 지원과 관리다.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면 협회는 스스로 자격을 부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배드민턴협회의 안일한 대처와 소통의 부재가 안 선수를 실망하게 했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딸아이를 둔 부모로서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시대는 바뀌고 젊은 선수들 의식도 빠르게 변하는데 협회는 아직도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세영 선수, 무엇이든 말해보세요"라며 "기회를 준다면 제가 그 어른이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도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선수의 용기 있는 폭로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고 적었다.
진 최고위원은 8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세영의 인터뷰가 우리가 앞으로 체육 강국으로서 보다 발전하기 위해 세밀하게 관심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와 협회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가 반박 자료를 냈는데 협회는 잘못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 같다"며 "체육계 전반적으로 면밀하게 살펴보고 선수와 협회들이 불합리한 일이 없고 체계적으로,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세영과 협회의 갈등이 진실 공방으로 흐르면서 정치권도 상황을 우선 지켜보겠단 분위기다.
안세영과 협회의 갈등은 주장과 반박이 오고가며 진실 공방이 길어질 전망이다. 협회는 7일 10여 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안세영의 폭로를 반박했다. 협회는 안세영에게 전담 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 관리를 도왔다고 주장하면서, 전담 트레이너의 올림픽 불참에 대해선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고 했다.
한 대표가 지난 8일 주재한 오찬에 참석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에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갈등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일방적으로 얘기하기가 그래서 좀 지켜봐야겠단 입장이었다"며 "양쪽 주장 중 뭐가 옳은지 정확히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진상 조사를 통해 협회의 문제점이 확인되면 정치권에서도 재발 방지책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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