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 한동훈 첫 과제는 '친윤'…'소통-차별화' 줄타기 난제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우여곡절 끝에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기 정치에 나선다. 전당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당내 우위를 점한 친윤계와 소통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자신과 당에 요구된 첫 번째 책무로 '국민 눈높이에 반응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취임 직후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춘 민생 과제들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당정협의회 안건으로 '티메프 사태'와 '증시 폭락'을 낙점했다. 한 대표는 증시 폭락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대응 방안으로 제시하며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금투세와 관련해 전향적으로 초당적 논의를 하자"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식 제안했다.

앞서 한 대표는 티메프 사태 발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당정이 협력해 강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뒤 신속한 당정 협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연일 폭염이 이어지자 '전기료 감면'을 제안하고 '일본도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총포화약법(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 사건에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한 대표에 대해 "민생 이슈에 굉장히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한 대표의 또 하나의 과제는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도 차별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을 잡음 없이 포용하며 당을 이끌어야 한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추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선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대표로서 많은 고민을 하실 것 같다"며 "우리 당 의원들은 아직도 반대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설득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한 대표로서는 당내 소통을 강화하면서 우군 확보에 힘쓸 수밖에 없다. 전날 조경태·권성동 의원과 오찬을 하고 이날엔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등과 점심을 함께한 것이 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8일에는 4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식사 정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