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정체제' 마침표 여연원장…유임 관측 속 '총선 책임론'

홍영림 여연 원장에 낙선자 중심 당내 비토 기류
한동훈, '민심·정책·청년' 여연 기능 분리·개편 예고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공감 정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총선 패배 후 책임론이 불거졌던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한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에 아직은 무게가 실린다.

6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정성국 조직부총장,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 인선을 매듭지었다.

한동훈 지도부 인선은 이번주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직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주요 당직은 여의도연구원장과 홍보본부장뿐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여의도연구원장의 교체 여부다. 한 대표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당 싱크탱크인 여연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연의 기능을 △여론조사 및 빅데이터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개로 분리·운영하자는 개혁 방안을 제안했다.

당 안팎에선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됐던 홍영림 원장의 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4·10 총선에 출마했던 인사들, 특히 낙선 인사들 사이에서 여연이 총선 국면에서 제 기능을 못 했다는 불만이 상당하다.

수도권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인사는 뉴스1에 "여연의 여론조사가 어떤 여론조사보다도 정확성이 높던 때는 옛날이 된 지 오래"라며 "총선 며칠 전 여연 여론조사를 받아봤지만 결국 실제 총선 득표율과는 차이가 꽤 컸다"고 말했다.

여연 내부도 어수선하다. 여연 노동조합은 지난 4월 26일 성명서를 통해 홍 원장을 공개 규탄하기도 했다. 여연 노동조합은 "홍 원장은 1월초 취임 후 직원 상견례를 제외하고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직원 전체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홍 원장은 4·10 총선 이후 단 한 차례의 구체적 업무지시 없이 본인의 생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 홍 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새 여연 원장 하마평엔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명된다. 3선의 유 전 의원은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의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