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춘 한동훈號…민심 올라타 민생정책 '고삐' 죄나
정책위의장에 TK 4선 김상훈…"'오로지 민생' 주문"
여소야대 한계…이재명과 정책 대결 성사 '주목'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지도부 체제가 진용을 갖췄다. 4선의 대구 출신 김상훈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2일 임명하며 핵심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 대표는 여론을 통해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며 민생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일 신임 정책위의장에 4선의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에 이어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되면서 한동훈 지도부의 '당 3역(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이 마무리 단계다. 김 의원은 향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한동훈 지도부는 민생 정책 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한 대표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국민들께서 불편하신 부분을 찾아서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행보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평소 '민심에 반응하는 정치'를 강조해 왔다.
우선 당론으로 정한 입법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당이 1호 법안으로 발의한 법안만 해도 31개에 이른다.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유예 기간 2년 추가 연장 등이 이에 속한다.
다만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는 것이 문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여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과 재의요구권(거부권) 등 수단을 총동원해 가로막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여론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하겠다는 공산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공개 석상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생 이슈나 국민적 관심과 공분이 쏠린 이슈를 연일 언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 값을 언급하며 "물가가 민생"이라고 했고, 국군정보사령부 군무원 기밀 유출 의혹을 겨냥해서는 "(처벌 대상을) '적국'에서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안은 민주당이 찬성하기만 하면 통과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40대 가장이 일본도를 휘두른 30대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두고는 "일본도는 정신 병력 사전 검증 없이 소지할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할 방안을 고동진 의원이 어제 발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선 페이스북에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당정이 협력해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예상대로 대표직 연임에 성공한다면, 이 전 대표와의 정책 대결도 관전 요소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먹사니즘'이라는 단어를 끌어올리며 초점을 '민생'으로 옮겼다. 이 전 대표도 금투세 시행 유예,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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