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뭔데" 항의에 정청래 "발언권 정지"…與 "의회 독재"

"김용민 의원 '여당, 검사 변호인' 발언 대응과 달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일방적 상임위 진행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은 31일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내린 퇴거명령과 발언권 정지를 두고 "의회폭거이고 의회독재"라고 항의했다.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위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하면서 잘못된 의사일정에 항의하는 국회의원 발언권까지 정지하는 것이야 말로 의회폭거이고 의회독재"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곽규택 의원이 정 위원장을 향해 "지가 뭔데"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충분히 그 상황에서 항의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럼에도 그 발언이 본인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발언권을 정지시켰다"며 "국회에서는 의원의 발언권은 의원의 생명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송석준 위원은 "곽 의원이 여러 항의 과정에서 '지가 뭔데'라는 흘려가는 듯한 발언을 가지고 시비 걸고 발언권 중지까지 시켰다"며 "반면 김용민 의원은 발언권 얻어서 대체토론 과정에서 동료의원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김 위원이 "이것조차 거부하면 진짜 여당은 검사 변호인들 아니냐"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송 위원은 "지난번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박선원 의원이 모리배라고 집단모독성 발언한 것과 똑같다"며 "신성한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여과없이 반복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장동혁 위원은 "부적절한 발언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회는 여지껏 그런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거나, 사과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 적절하게 조치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발언권을 정지하고 발언권을 일체 주지 않겠다는 정청래의 의사 진행은 한참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은 "민주당이야 말로 이재명 전 대표가 무서워서 이렇게 입법 폭거를 자행하고 상임위원장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하고, 위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국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막말들을 하는 것 아니냐"라며 "지금까지 상임위장과 본회의장을 쓰레기통으로 만들면서 막말 쏟아낸 사람들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날 법사위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과 '2024년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표결하기 전 여당 위원들이 충분한 토론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 위원장이 퇴거 명령을 내렸다. 곽규택 위원은 "무슨 퇴거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발언했고, 정 위원장은 이를 문제삼아 "앞으로 사과할 때까지 발언권을 중지한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