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 설치" 고집 꺾은 尹…여권 '영부인 리스크' 해소 기대감
'명품백·야밤 카톡' 김 여사 사생활 리스크 경감 기대
"尹 남은 임기 동안 영부인 역할 보조할 공조직 필요"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추진하자 여권에서 반색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논란으로 속앓이를 해온 여당 안팎에선 영부인의 공식 대외활동 보좌 기구가 만들어지면 김 여사와 관련된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대통령비서실 직제 개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부속실장으로는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검토 중이다. 시행령인 대통령비서실 직제를 개편한 후 인선 과정을 거쳐 제2부속실을 설치할 전망이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보좌해 일정과 메시지, 행사 기획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영부인 활동 관련 잡음을 없애고, 조직 슬림화를 위해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동훈 대표 또한 지난달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 이후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 만큼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를 강력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 외에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모두 제2부속실 설치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공약을 수용하는 동시에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자 여권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이다. 대통령실과 관련된 이슈여서 당의 공식 입장을 내진 않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선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에 상당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불거지는 '야밤 카톡', '명품백 수수', '임성근 구명로비' 등 김 여사 관련 논란 대부분이 사적인 만남과 연계된 것이다. 여권 내에서는 공식 조직이 영부인 관련 업무와 메시지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는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제2부속실 설치를) 대체로 다 반기시는 분위기"라며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도 많은데 영부인의 역할을 하시려면 그런 공조직이 필요하다. 대외 메시지가 컨트롤되는 점도 유의미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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