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진숙 '융단폭격' 3일째…"뇌 구조 문제" "사퇴 이유 넘쳐"(종합)
與 "3일 동안 청문회 해도 안 달라져…MBC 국민 품으로"
장외 설전도…野 "법적 조치할 것" vs 與 "체력 검증하나"
- 조현기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임윤지 기자 = 사흘차에 접어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의 십자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도 야당은 주로 이 후보자의 MBC 근무 시절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문제 삼아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여당은 이날도 이 후보자를 방어하며 MBC를 정상화하겠다고 되받아쳤다. 3일 내내 비슷한 공방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동관 위원장은 KBS 사장을 본인들의 입맛대로 교체하고 도망갔고, 김홍일 위원장은 YTN 민영화를 완료했다"며 "이제 (후보자가) 용산의 하명을 이행할 차례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에 재갈을 물리는지 국민 모두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동안 청문회를 하고 후보자를 들들 볶아도 달라질 것 없다"며 "MBC를 국민의 품으로 저희가 돌려놓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야와 후보자가 서로 날 선 신경전이 오가는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언론노조와 관련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 후보자가 답하는 발언을 문제 삼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어제 '어떤 위원'께서 질문을 했는데 왜 민노총 조합원들이 80~90%를 차지하느냐. 뭔가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며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어제 그렇게 물은 게 저(어떤 위원)이고,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 본다"며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서 제1노조가 정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89%가 되는 것"이라고 이 후보자를 비판했다.
또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항의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에게 뇌 구조가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명예훼손과 모독·모욕"이라며 "위원회 쪽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가 길어지자 여야는 청문회 밖 장외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과방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사유가 차고 넘친다"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또 "이 후보자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부적격 인사임이 확인됐다"며 "법인카드 사적유용에 대한 고발과 청문회 위증에 대해 끝까지 법적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글을 통해 "인사검증이 체력검증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례없는 3일간 체력전으로 후보자는 쓰러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청문회 중 일부 야당 의원들은 답변을 묵살하는 고압적인 질문과 사퇴 종용이 되풀이됐다"며 "청문회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방통위 간부가 이튿날 심야에 쓰러져서 119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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