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청문회 15시간 공방…하루 연장 유례없는 3일 개최(종합2보)
野, '법인 카드 사적 사용' '서강대 언론대학원 병행' 따져
與 "MBC 편향 돼 있다" 이진숙 수호 나서…이상인 고발까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이틀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과 함께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병행했던 사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맞서 여당은 이 후보자의 엄호에 주력하며 15시간 넘는 마라톤 청문회를 진행 했다.
◇이틀 내내 10시간 넘게 청문회 진행…野,이진숙 '법카 사용' '언론대학원' 등 '맹공'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방위는 전날(25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 2분까지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5시간 가량 진행했다.
야당은 인사청문회 첫 날인 지난 24일에도 13시간 30여분에 걸친 맹공을 퍼부은 데 이어 이번에도 이 후보자의 방통 위원장 후보 자격을 엄격하게 따져 물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법인 카드 사용내역이 지도상 표시된 인터넷 사이트를 꺼내 들며 "청문회 진행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지도다"며 "빨간색들로 표시된 지역은 골프장이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이슈는 이렇게 바로 만들어져 표출된다"고 이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오후에도 이 후보자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준법성이 결여돼 있으며 수차례 시정하였으나 계속 지도 요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라고 적혀있다며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서류 탈락감을 그냥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적인 망신이다. 더 그렇게 버티지 마시고 사퇴하라"고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재임 시절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병행한 사실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 했다.
이 의원은 "이진숙 후보는 서울에 가서 광고주를 만나서 광고 영업도 하고 협찬도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그런데 광고 실적은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후보자와 MBC 기자 선후배 관계였던 정동영 민주당 의원도 "우리는 지금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숙고하시기 바란다"고 가세했다.
◇與, "MBC 편향돼 있다" 반발…'증인 불출석' 이상인 고발, 청문회 하루 연장
이에 맞서 언론인 출신 여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옹호하며 MBC가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MBC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오전부터 '뻔뻔하다' 둥 굴욕적인 말을 듣고 있다"고 방어하며 "최문순 전 사장이 갑자기 부장에서 몇단계 뛰어올라 사장이 됐고, 다른 사장 올 때 비난하던 언론노조가 '착한 낙하산'을 들먹이며 '이중잣대'라고 생각하며 실체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같은당의 TV조선 기자 출신인 박정훈 의원도 "MBC가 특정 정파적 색깔을 유독 강하게 띠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이 후보자를 방어하며 야당의 인사청문회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애초부터 낙마를 공언하고 청문회의 목적을 후보자 망신주기와 모욕주기에 두고 있으니, 제대로 된 검증이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불출석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을 국회 증감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자료 제출을 성실히 하지 않아 청문회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하루 더 청문회를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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