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청문회 15시간 공방…하루 연장 유례없는 3일 개최(종합2보)

野, '법인 카드 사적 사용' '서강대 언론대학원 병행' 따져
與 "MBC 편향 돼 있다" 이진숙 수호 나서…이상인 고발까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이틀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과 함께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병행했던 사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맞서 여당은 이 후보자의 엄호에 주력하며 15시간 넘는 마라톤 청문회를 진행 했다.

◇이틀 내내 10시간 넘게 청문회 진행…野,이진숙 '법카 사용' '언론대학원' 등 '맹공'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방위는 전날(25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 2분까지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5시간 가량 진행했다.

야당은 인사청문회 첫 날인 지난 24일에도 13시간 30여분에 걸친 맹공을 퍼부은 데 이어 이번에도 이 후보자의 방통 위원장 후보 자격을 엄격하게 따져 물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법인 카드 사용내역이 지도상 표시된 인터넷 사이트를 꺼내 들며 "청문회 진행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지도다"며 "빨간색들로 표시된 지역은 골프장이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이슈는 이렇게 바로 만들어져 표출된다"고 이 후보자의 입장을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오후에도 이 후보자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준법성이 결여돼 있으며 수차례 시정하였으나 계속 지도 요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라고 적혀있다며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서류 탈락감을 그냥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적인 망신이다. 더 그렇게 버티지 마시고 사퇴하라"고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재임 시절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병행한 사실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 했다.

이 의원은 "이진숙 후보는 서울에 가서 광고주를 만나서 광고 영업도 하고 협찬도 받았다고 증언했다"며 "그런데 광고 실적은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후보자와 MBC 기자 선후배 관계였던 정동영 민주당 의원도 "우리는 지금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숙고하시기 바란다"고 가세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출석 요구의 건과 관련해 거수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與, "MBC 편향돼 있다" 반발…'증인 불출석' 이상인 고발, 청문회 하루 연장

이에 맞서 언론인 출신 여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옹호하며 MBC가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MBC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오전부터 '뻔뻔하다' 둥 굴욕적인 말을 듣고 있다"고 방어하며 "최문순 전 사장이 갑자기 부장에서 몇단계 뛰어올라 사장이 됐고, 다른 사장 올 때 비난하던 언론노조가 '착한 낙하산'을 들먹이며 '이중잣대'라고 생각하며 실체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같은당의 TV조선 기자 출신인 박정훈 의원도 "MBC가 특정 정파적 색깔을 유독 강하게 띠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이 후보자를 방어하며 야당의 인사청문회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애초부터 낙마를 공언하고 청문회의 목적을 후보자 망신주기와 모욕주기에 두고 있으니, 제대로 된 검증이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불출석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을 국회 증감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자료 제출을 성실히 하지 않아 청문회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하루 더 청문회를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