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하자" 한목소리…尹, 韓 배려해 삼겹살에 '콜라' 곁들인 만찬

대통령 중심으로 한 '운명공동체', 전대 이후 '화합' 강조 목소리
애주가 윤석열 대통령, 술 안마시는 한동훈 대표 배려해 '콜라' 선택지도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한상희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4일 2시간에 걸친 만찬에서 "화합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이후 '하나'가 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보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통령실은 만찬 회동이 이날 오후 9시 4분쯤 종료됐다고 밝혔다. 오후 6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만찬은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통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식사 자리에서 마주 앉은 것은 지난 1월29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과정을 거친 출마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또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같은 운명체다", "같이 화합해서 잘하자"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만찬 메뉴는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로 모두 윤 대통령이 하나하나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애주가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배려해 맥주를 선택한 사람은 맥주를, 콜라·사이다를 마실 사람은 음료수를 마시도록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시작 당시 윤 대통령은 맥주를, 한 대표는 콜라를 선택했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러브샷을 해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께서 '한 대표를 잘 도와서 하라', '전당대회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후보들과 다함께 건배하기도 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 또한 뉴스1과 통화에서 "한 대표는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의원과 서로 '고생했다',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우리는 이제 하나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주고받으셨다.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왼쪽으로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오른쪽으로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급 이상 참모들이, 맞은 편에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앉았다. 만찬 참석자들의 복장은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노타이에 정장 차림이었다.

한편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 10명이 참석했다. 당 측에서는 한 대표와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당선자들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