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한동훈' 기다렸던 이 사람…"잔치는 끝났다" 정조준

1호 당론 법안 '한동훈 특검법' 추진…수사 대상도 확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를 벼르고 있다.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내세워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한동훈 때리기'를 통해 야권 내 선명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당대표, 축하한다"며 "이젠 얼굴 한 번 보자"고 말했다.

이어 "곧 '한동훈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제출될 건데 찬성 하리라 믿는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더욱 엄정하게 수사하는 소신 있는 분, 자긴 무결하다고 믿는 분, 특검법 통과에 동의하고 당당하게 수사 받길 바란다. 무운을 빈다"고 직격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도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을 원하냐는 질문에 "땡큐"라고 답했다. 그는 "(총선 당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방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당 대표가 되면 (저를) 안 만날 수가 없다"며 "8·15, 4·19, 현충일 등 (국가기념일에) 무조건 만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의전 서열이 있어 의석수대로 앉게 되는데, 22대 국회가 열리면 저는 (국민의힘 대표) 바로 옆에 앉게 된다. 그 모습을 너무 기다리고 있다"며 "그때마다 제가 말을 좀 하려고 한다. 나란히 앉아 질문도 하고 여러 가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추진 중이다. 한 대표의 검사·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비위 의혹과 자녀 논문대필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정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터진 불법 댓글팀 의혹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한동훈 특검법도 발의했다.

선제적으로 한 대표 흠집 내기에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로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무당층과 부동층의 표심을 대거 흡수해 비례대표 12석을 거머쥐었다.

애초 조 대표와 한 대표는 악연으로 얽혀있다. 조 대표가 2019년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고 시작된 이른바 '조국 사태' 수사를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한 대표가 지휘했었다. 사회적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조 대표는 취임 35일 만에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바 있다.

향후 한동훈 정국에서 조국혁신당이 주도권을 쥔다면 또 한 번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치권은 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직전 대비 1%p 하락한 12%로 조사됐다. 4·10 총선 직후 있었던 4월 3주차 같은 여론조사에선 13%로 집계됐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이제 잔치는 끝났고 수사받을 일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한 대표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했다"며 "만약 경찰이 시간만 끌면서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경우, 특검이 수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