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투표중 김건희 전격 조사…한동훈 1차 '과반' 촉각

결선 투표 시 韓 동력 약화 가능성…尹 지지층 결속 전망
대표 돼도 김 여사 조사 리스크 여전…전대 하루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검찰이 지난 주말 김건희 여사를 전격 조사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권에서는 여전히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굳건한 가운데 결선 투표까지 가느냐가 1차적 관심이다. 결선 투표까지 가서 한동훈 후보가 결국 당선되더라도 '한동훈 체제'의 리더십 구축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전당대회 주요 당권주자 캠프는 막바지 당원 투표가 진행 중인 시점에 검찰이 김 여사를 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미 투표가 상당수 진행되었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친윤계를 결속할 계기가 되기에는 시점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검찰 조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 지지층의 긍정 평가가 결집할 경우 대척점에 선 한 후보 지지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원희룡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특혜로 보기는 어렵다"며 "투표는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지난 17일 CBS 방송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김 여사 조사 여부가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결과에 미칠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결국 김건희 여사 검찰 조사와 당원들 표심은 (전후에)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당원투표는 거의 끝났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면서도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2024.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검찰이 김 여사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한 후보 지지에 대한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후보가 김 여사와의 문자 메시지 공방, 명품가방 수수 의혹의 수사 필요성 등을 부각하며 '반윤석열계' 지지층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결선 레이스까지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한 한 후보의 메시지와 이를 향한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여기에 이원석 검찰총장조차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수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한 후보가 당 대표에 오르더라도 김 여사 수사를 둘러싼 윤 대통령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이튿날 오전 1시 20분까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 여사를 비공개 조사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9~20일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했다. 전날부터 이틀간은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는 모바일과 ARS 투표 8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러 28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b3@news1.kr